[만나봅시다] SK건설 문우행 사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3면

"SK건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내부 평면과 단지설계를 혁신해 'SK아파트=프리미엄'이라는 인식을 심어나가겠습니다."

본격적인 주택사업 강화에 나선 SK건설 문우행(文祐幸.59.사진)사장은 "올해 사업목표는 한마디로 브랜드 마케팅 강화"라고 밝혔다. 文사장은 이와 관련, 올해 아파트.오피스텔 등의 공급물량을 지난해보다 4배 가량 많은 1만3천5백여가구로 잡았다.

(www.joinsland.com) 참조

그는 특히 재건축 시장이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곳이라고 판단, 올해는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사업에도 적극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주택사업을 강화한 이유는.

"그동안 주택사업에 대해 소극적이었다. 회사의 역량을 해외 프로젝트에 쏟아왔기 때문이다.하지만 해외사업도 국내 기반이 튼튼해야 성과가 좋아진다고 판단,미진했던 주택 분야를 강화하기로 했다."

-예년에 비해 주택공급 계획이 너무 많아 소화가 가능할지 모르겠다.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모두 입지가 좋아 분양에 성공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오피스텔 공급물량이 많다. 주거용 오피스텔에는 1가구 2주택 규정을 적용키로 한 국세청 방침 때문에 시장이 침체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걱정이다. 올해 오피스텔 시장이 안 좋을 것 같다. 품질 위주의 마케팅을 벌이면 승산이 있지 않겠는가."

-브랜드 홍보에 열심이지만 인지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는 평이다. 스카이뷰.허브.그린.오렌지.블루.수.올리브 등 브랜드가 너무 많지 않은가.

"브랜드의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얘기가 있다. 통일성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택사업이 미진했다지만 지난해 장사를 잘한 것 아닌가.

"지난해 매출 1조5천2백억원에 1천2백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건축.주택 수주가 3조6천여억원이고 토목은 5위권에 든다. 매출은 메이저 건설사에 비해 떨어지지만 수익 차원에서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룹 위상을 고려하면 매출액이 적은 편이다."

-한때 화제가 됐던 멕시코 플랜트 수출은 어떻게 됐나. 적자를 봤다는 소문도 들리는데.

"지난해 10월 사업이 끝났는데 좋은 경험을 했다. 후속공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해외사업의 경우 수익이 20% 이상 남지 않으면 안 할 생각이다."

-그러면 해외사업이 축소되지 않을까.

"선별 수주를 하겠다는 얘기다.해외사업은 주로 석유사업 플랜트에 특화하고 토목이나 일반 건축은 신중을 기하고 있다. 지난해 쿠웨이트에서 3억달러 플랜트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수주했다. 중동에서 한국업체가 수의계약으로 수주한 것은 처음일 것이다. 멕시코 플랜트 후속 공사도 있어 큰 걱정은 안 한다."

최영진 부동산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