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7) 오페라 원효 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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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자경 오페라단의 오페라」『원효대사』공연이 오는 4월7일로 다가왔다. 김자경 오페라단의 창단 3주년 기념 및 제7회 공연인 이번 작품은 신라 통일의 정신적 지주였던 위대한 스님 원효를 「오페라」화 했고 또 김자경 오페라단이 공연하는 첫 창작 오페라란 점에서 크게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작곡자인 장일남씨 자신이 국립 교향 악단의 지휘를 맡아 오페라에서의 반주의 효과를 더 살릴 수 있게 됐다. 또「베이스·바리톤」이 드물게 주역을 맡았는데 이는 세계 「오페라」사에서도 「무소르그스키」의 『보리스·고드노프』외에는 별로 없는 일. 그래서「베이스·바리톤」으로 주역인 원효 역을 맡은 진용섭씨는 이번 작품에 대단한 열성을 보여 스스로 머리를 깎기까지 했다.
원효는 위대한 사상가일 뿐 아니라 신라에서도 으뜸가는 화랑으로 검술에도 뛰어났다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원효가 봉술을 쓰고 또 원효 역에게 무술을 지도한 유단자 사범들이 자객 역으로 직접 출연하기도 한다. 이번 공연은 보통 오페라의 5회 공연 기록을 깨고 7일부터 10일까지 7회 공연을 갖는데 김자경 오페라단은 서울 공연이 끝난 후 4월부터 6월까지 지방 오페라의 발전을 위해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지에서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이진순씨가 연출하는 이번 오페라의 캐스트는 원효 역에 「베이스·바리톤」 진용섭·김원경, 요석 공주 역에 「소프라노」 이귀임·김성애, 의상 대사 역에 테너 유충렬, 대안 대사 역에 바리톤 박수길·최명용, 무열왕 역에 「베이스」 전봉구·양수완, 거칠 마루 역에 테너 박성원, 바우 역에 베이스 윤치호·주염돈, 꽃네 역에 「소프라노」이정애·정영순, 구월 역에 「메조·소프라노」김영애·허윤자, 자객 역에 「베이스·바리톤」 강영중, 집사 역에 테너 김태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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