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없는 병원에 간호사가 없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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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없는 병원'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병원 70%가 간호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범사업 참여병원 13곳 중 9곳이나 간호사 정원이 부족한 채로 운영되고 있었다.

보호자 없는 병원은 간병비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에서 지난 7월부터 국비 100억원을 투입해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간병비는 건강보험 급여에 포함되지 않아 의료비 부담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성주 의원(민주당·전주 덕진)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의료기관 간병서비스의 제도적 수용방안' 연구용역 자료에 따르면 시범사업 참여병원 13곳 중 삼육서울병원, 세종병원, 청주의료원, 목포중앙병원, 순천한국병원, 안동의료원, 온종합병원, 좋은삼선병원, 윌스기념병원 9곳이 간호사의 정원이 부족한 상태다.

이 중 안동의료원과 좋은삼선병원은 채용률이 20%에 불과했다. 또 간호사 정원이 미달된 9곳 중 삼육서울병원, 세종병원, 청주의료원, 목포중앙병원 등 4곳은 간호조무사 정원도 채우지 못하고 있어 목표했던 병상도 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시범사업 개시일인 7월 1일에서 보호자 없는 병원 서비스를 시작한 병원은 일산병원, 온종합병원, 좋은삼선병원 3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7곳은 보름이 지나서야 병상을 가동했고, 삼육서울병원은 7월 말, 안동의료원과 청주의료원은 8월에 사업을 개시했다.

김성주 의원은 "보호자 없는 병원 시범사업 성공의 핵심은 간호인력"이라며 "인력부족으로 간병서비스 질이 떨어질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간호인력 수급 어려움이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시범사업 준비과정에서 이를 반영하지 못한 것은 문제"라며 "충분한 간호인력을 확보해 제대로 시범사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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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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