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졸업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육군사관학교는 30일 상오10시 육사화랑 연병장에서 제27기 졸업식을 거행, ○○○명의 생도가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한 내외귀빈과 가족들의 축복 속에 새 소위로 임관됐다.
교장 최세인 중장으로부터 이학사학위와 임관장을 받아든 새 소위들은 박대통령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특히 이날 졸업식에는 재일 교포로서 첫 졸업자이자 항일투사 박열 의사의 장남 영일 소위(23)가 끼여있어 이채를 띠었다.
임 관장을 받아 쥔 박 소위는『조국의 간성으로, 북괴에 납치돼 간 아버지를 내 손으로 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소위는 지난66년 일본 가나가와에 있는 아쓰기 고교를 졸업하자 고국에 돌아와 67년에 육사에 입학했었다.
아들의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미 지난 20일 딸 연희양(21·일본 요꼬하마 한국교육 센터 근무)과 유모 기다무라 여인과 함께 가나가와에서 귀국한 박 소위의 어머니 장의숙 여사(53)는 이 날 소위 계급장을 단 씩씩한 아들의 모습을 보자『마음 든든하며 지금까지 살아온 보람을 느낀다』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또 이날 졸업식이 끝나자 하오 2시에는 이상돈 소위(23)와 이미숙양, 전장하 소위(23)와 김여신양 등 2쌍이 육사생도대장 백행걸 준장 주례로 동료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식을 올려 더욱 이채를 띠었다.
영예의 우수졸업자는 다음과 같다.
▲대통령상=김종문 소위(23·대전고졸) ▲국무총리상=김태인 소위(23·광주 숭일고 졸)▲국방부장관상=문명국소위(24·이리남성고 졸) ▲육군 참모총장 상=김준섭 소위(23·서울중동고 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