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5)-집 주변을 깨끗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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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내 집앞을 깨끗이 합시다.』 서울시는 지난주부터 매주수요일을 「조기청소의 날」로 정하고 범국민운동으로 벌이기 위해 다각적인 계몽 활동을 펴고 있다한다. 이같은 자기주위를 깨끗이 하자는 구호는 한두번들은 것이 아니고 우리YWCA에서도 작년에 청소하기 시민운동을 벌었으나 그 성과에 대해서는 별무효과였다는 것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자기 주위환경을 깨끗이 하자는 운동은 비단 도시에서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문화향상을 기하자는 뜻인데 이는 자기 일을 자기가 해야한다는 습관과 공중도덕 실천, 근로정신 등을 길러 주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어느 때부터인지 우리나라 일부 상류 집안에서는 집앞길이나 집안청소는 식모가 하는 것으로 돼있는데 이는 그 집안의 자녀교육이나 가정 정서상 매우 좋지 않은 것이다. 요즘 일부 사립학교에서는 어린이들이 공부하는 교실이나 자기들이 뛰노는 운동장 청소를 모두 자기부모들이 내놓은 돈으로 고용된 청소부들이 하고 있는데 이는 어린이교육상 결코 좋지는 않을 것이다.
또 TV나 「라디오」의 「코메디·프로」에서 가끔 보는 것이지만 연탄재를 쓰레기장에 버리기가 싫어 남의집 문앞에 놓으면 그 집주인은 다시 남의집 앞에 몰래 옮겨놓는 것을 보고 모두들 웃지만 보도기관에서도 이러한 비협동적인 「프로」는 삼가해 주었으면 한다.
외국에서는 자기집 앞을 깨끗이 하자는 운동을 들은 기억이 없다.
아마도 이들은 어릴 때부터 받은 가정교육·학교교육 등에서 공중도덕·협동심이 몸에 배어 길거리에서 함부로 침을 뱉는다든가 휴지를 버리는 일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이요식<서울twca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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