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영변 핵시설 폭격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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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심상복 특파원] 북핵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과 미국이 계획적이든 우발적이든 무력 대결을 빚을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8일 군사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이 최근 B-52 폭격기 24대에 대해 유사시 괌의 미군기지에 배치될 수 있도록 경계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특히 핵실험을 감시할 수 있는 특수 정찰기와 자국 잠수함에서의 미사일 발사를 유도하는 E6B기, 광범위한 지역을 커버하는 레이더를 탑재한 미사일 추적함 인빈서블호 등을 북한 인근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뉴욕 타임스는 28일 미 국방부가 북한의 영변 핵시설에 대한 크루즈 미사일 정밀공격, 대규모 폭격 등 다양한 공격 계획을 비밀리에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의 아시아 전문가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는 '비밀스럽고 가공할 계획'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전술 핵무기를 동원해 북한의 장사정포 요새를 무력화하는 방안도 계획의 하나로 논의되고 있다"고 미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밝혔다.

칼럼은 "백악관은 북한과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마음이 없기 때문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올 여름께 제2의 한국전쟁을 부를 위험을 무릅쓰고 공격명령을 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토프에 따르면 미 행정부 내에서 주로 딕 체니 부통령.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측근들과 국가안보회의(NSC)가 군사공격 계획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제임스 릴리 전 주한미대사는 "군사공격 방안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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