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에너지에도 한계 있다|남편 구급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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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통계에 나타난 것을 보면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사는 것이 통례다. 어른으로 성장한 사람들도 때로는 어린아이와 같은 행동을 저지르곤 하지만, 특히 성인 남자들은 그들의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무리하게 행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남자들은 흔히 무한한 에너지를 갖추고 행사해야만 남성답다고 믿고 있으나, 이러한 비현실적인 생각이야말로 정신·신체적인 압박과 긴장을 일으켜 우울증·근심·심장마비 그 밖의 여러 가지 발병 상태에 빠지는 원인이 된다.
미국의 정신 분석 학자 디어도·루빈 박사는 최근 레이디즈·홈·저널 에 기고한 글에서 『남성들을 이러한 상황에서 구해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그의 아내』라고 말하고, 남편을 좀더 오래 살도록 하며 가족의 사기를 올리고 결국 자신도 행복하게 만드는 몇 가지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있다.
첫째, 남편을 비판할 때는 특히 섬세한 주의를 한다. 건설적인 비판은 사람들이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힘을 다시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만 충고를 주는 시기가 좋지 않으면 마음에 상처를 주고 결혼 생활을 파괴하는 결과가 된다.
둘째, 잔소리를 하지 말 것. 잔소리로 괴로움을 당하는 남편은 사기가 죽고 모든 일에 피곤을 느낀다. 그에게 실현 불가능한 요구를 하는 것은 자신도 어느 정도 비현실적인 꿈을 품고 노력하는 남편에게 과중한 부담을 주어 결국 그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아내는 남편이 그가 성취한 일에 대해 만족과 성취감을 느끼도록 북돋워 줄 수 있어야하며 무엇을 요구할 때는 언제나 그가 어떤 신체적·정서적인 상태에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
셋째, 남편에게 호령하지 말 것. 그가 실수를 범했을 때에도 자신의 잘못을 깨우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하며 『내가 이렇게 하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핀잔을 주어서는 안 된다. 아내는 항상 자신의 애정이 남편의 물질적인 성공보다는 그의 인간적인 가치에 근거하고 있음을 말로써 밝혀주어야 한다.
네째, 남편에게 편히 쉬는 법을 가르친다. 아내가 때론 다른 여자들과 즐기고 싶듯이 그도 아내 아닌 남자 친구들과 더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므로 아내를 끼어 주지 않았다고 미안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다섯째, 그가 좋은 아버지가 되도록 만들 것. 남편은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밖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으므로 그에게 아내가 하는 만큼 자녀에게 정성을 쏟도록 요구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집에 돌아온 남편이 자녀들을 야단치는 존재가 아니라 그들과 함께 즐기면서 휴식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여섯째, 휴가를 갖도록 할 것. 자녀에게서 해방될 수 있는 기회를 정기적으로 갖도록 머리를 쓴다.
일곱째, 남편의 취항과 욕구를 알 것. 그가 좋아하는 음식과 환경이 그를 기다리고 있도록 장만하며 자녀와 남편이 본 받을 만큼 부지런하고 건강하며 아름다운 자신을 만들 것.
여덟째, 필요할 때는 반드시 의사를 찾도록 권유할 것. 과식은 물론이지만 영양과 건강을 유지할 「올바른 음식」을 선택해서 권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아홉째, 그가 피곤할 때 피로를 풀도록 내버려 둘 것. 직장에서 피곤했던 그에게 사사건건 가정 문제를 의논하거나, 항상 로맨틱한 기사도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열째, 그의 말을 신중히 경청할 것. 그가 스스로 얘기하도록 만들고 그의 책임과 의무를 나누도록 노력할 것.
열 한 번째, 그에게 모든 우선권을 줄 것. 그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으며 그의 문제와 곤란함을 해결하는데 항상 그의 편에 있음을 알려주어야 한다.

<미 레이디즈·홈·저널 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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