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이스라엘 주권 승인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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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통일 아랍공화국은 이스라엘탄생 후 처음으로 만일 이스라엘이 세계각처에 흩어져 있는 유태인의 귀환을 제한한다면 이스라엘을 주권국가로서 승인하겠다고 제의함으로써 군나르·야링 유엔중동특사의 중동평화성취임무는 그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이스라엘을 국가로서의 합법적 존재마저도 인정하기를 거부해온 통일아랍공의 이와 같은 대폭적 양보와 후퇴는 유엔주재 이집트대사 모하메트·엘자야트 박사가 15일 야링특사에게 통일아랍 측의 회답을 전달한 후 「뉴요크·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혀졌다.
엘자야트 대사는 이 회견에서 통일 아랍 공은 지난 25년만에 처음으로 이스라엘에 이러한 중대한 양보를 제의한다고 주장하면서 주권국가로서의 승인조건은 이스라엘이 세계유대인들을 대표한다는 주장을 하지 않든가, 또는 그들의 이스라엘 이주를 무제한 허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엔의 정통한 소식통들은 통일 아랍공이 야링특사의 평화제의에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하면서 이스라엘도 이에 동조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으나 다른 소식통들은 이스라엘의 대 야링평화안회답은 통일아랍공이 이스라엘 측 평화안에 호응할 때까지 전달되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유엔본부16일 로이터동화】
중동평화협상외교에 있어 통일 아랍 공에 외교상의 선수를 제압 당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16일 통일 아랍공이 이스라엘을 주권국가로 승인하지 않는 한 여하한 평화안도 묵살할 것이라는 종래의 대 아랍정책을 견지했다. 아바·에반 외상은 15일 밤 아랍공이 야링유엔중동특사의 평화안 수락을 발표하기 직전에 참석한 한 집회에서 『이 조건이 수락되지 않는 한 이 밖의 어떠한 협상에 대응해야할 이유가 없다』고 못 박았다.【예루살렘15일UPI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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