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협, 예총 총회 보이코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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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오는 18일 열리는 예총 제10차 총회를 1주일 앞두고 「문협」은 10일의 이사회에서 총회에 대의원을 참석시키지 않기로 결정, 회장 선거를 앞둔 예총은 물론 문화계에 적잖은 파문을 던졌다.
김동리 이사장 등 60여명이 참가한 이날 「문협」이사회는 「문협」이 예총 총회를 「보이코트」한 이유로 현 회장 이해낭씨가 사퇴를 번의하고 명분 없이 재 출마한 「예총」의 체제상 「문협」이 고립될 수밖에 없는 불합리한 점, 또 가열된 회장 선거전 분위기가 극도로 혼탁해 있다는 점등을 들었다.
또 예총이 예술인의 자세를 벗어나 어느 특정인의 정계 진출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문협」이 여기에 어울려서 들러리를 설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예총의 총회는 10개 협회에서 똑같이 대의원 20명씩, 그리고 23개 지부에서 1명씩 모두 2백23명이 참가함으로써 성립되는데 「문협」의 대의원 20명이 불참해도 총회의 진행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협」의 이런 총회 불참 결의는 바로 김동리씨의 회장 출마 포기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지만 「예총」회장 선거는 후보 등록제가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해낭씨의 재출마로 지금까지는 이해낭·김동리씨의 양자 대결에 조용히 출마 선언하고 있는 이마동 (미협 이사장) 까지 끼어 형식상 이색) 전이었던 것인데 이제는 이해낭씨의 독주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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