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판결 못보고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마음 아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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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6일 오후 법정에 있던 이도행씨는 무죄가 확정되는 순간 눈물을 글썽이며 허공을 바라본 채 짤막하게 말했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 지난달 돌아가신 아버지가 무죄 나는 걸 보셨으면 좋았을텐데…. 마음이 아프다." 취재진의 질문이 계속되자 그의 변론을 맡았던 김형태(金亨泰.47)변호사가 대신 나서 답변했다.

-재판 결과에 만족하나.

"증거가 없어 무죄가 난 게 아니라 범인이 아니었음이 증명됐다는 점에서 기쁘다."

-후속 법적 대응 방침은.

"무고한 사람의 인생을 망쳐버린 수사기관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 경찰수사팀과 주임검사는 형사 고소할 것이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내겠다."

-李씨는 어떻게 지냈나.

"고법에서 무죄를 받고 풀려난 뒤 외국인 노동자들을 상대로 무료진료 등 봉사활동을 해왔다."

-앞으로 계획은.

"종교단체 관계자들이 중심이 된 '이도행을 위한 모임'에서 사형제 폐지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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