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대입 서류 분실 책임 안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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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이다. 지난해 전라북도에 있는 W대학의 2학기 수시모집 '수상자 전형'에 지원했다. 입시요강에 따라 지원서와 자기소개서 등을 작성해 상장 원본과 함께 제출했다. 하지만 사정이 생겨 다른 대학에 입학하게 됐고 이에 따라 W대학 측에 상장을 돌려줄 것을 요청했다.

그런데 대학 측에선 "편입학 기간이라 바쁘니 나중에 연락 달라" "서류를 보관하고 있는 창고가 잠겨 있으니 2~3일 뒤 연락 달라"는 등 갖은 핑계를 대면서 상장 반환을 미뤘다.

참다 못해 지난 7일에는 "혹시 잃어버린 것 아니냐"고 묻자 담당 직원이 "사실은 잃어버렸다. 상장을 재발급받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니 기다려 달라"고 하더니 지난 22일 다시 전화하자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상장이기에 그렇게 안달을 부리냐"며 오히려 화까지 냈다.

대학 입장에선 지원자들이 낸 상장들이 평범한 종이 뭉치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 상장 하나하나는 수상자에겐 커다란 추억을 담고 있는 것이다. 대학 측의 정중한 사과와 보상을 요구한다.

김동석.인터넷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