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5)킹즈·컵 2연패|김용직(신탁은 감독·전 한국대표팀 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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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제3회「킹즈·컵」대회에서 한국이 우승, 작년에 이어 2연패한 사실은 한국 축구 사에 여러 의의를 남겼다 하겠다. 60년대 초반까지 최정민 등 「스타·플레이어」로 한창 강세였던 우리축구는 제1,2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2연승, 국위를 선양했지만 최근처럼 참가국이 많고 축구 열이 높아진 이때, 그것도 무실점으로 2연승했고 지난8월의「메르데카」대회에서 13회를 거치는 동안 처음으로 단독 우승했으니 그 기록은 금자탑에 새기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에게는 해결돼야할 과업이 너무 많다.
과거의 전성기 때보다 지금은 체격이 작으면서도 게임운영이 노련하고「스태미너」·세기가 발전해있지만 아직도 슈팅이 약하고 장신선수의 부족, 전술 면에서 모자란다는 흠이 있다. 이제 우리는 명실공히 아시아를 제패할 수 있는 제6회「방콕·아시아」대회를 눈앞에 두고있다.
우리 선수단은 이 대회에 대비, 귀국도 하지 않고 홍콩에서 전지훈련을 할 것이라고 한다.
임원·선수가 합심해서 잘하리라 생각되지만 노파심에서 하고싶은 말은 특히 선수들이 축구를 천직으로 알고 열심히 해달라는 부탁이다.
여러 선수들의 뒤에서 국민들이 열열히 성원하고 승리만을 위해 기원한다는 것을 안다면 선수들은 하나에서 열까지 성의 있는 연습과 투지로 보답해야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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