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겔 테하다, 아메리칸리그 MVP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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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아메리칸리그 MVP의 주인공이 정해졌다.

MVP의 주인공은 '기적의 20연승'의 주역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미겔 테하다. 테하다는 1위표만 21표를 얻어 각각 5표와 2표를 얻는데 그친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와 알폰소 소리아노(뉴욕 양키스)를 가볍게 제치고 첫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올시즌 타율 0.308 34홈런 131타점으로 기록면에서는 홈런 1위 타점 1위를 기록한 로드리게스에게 한참 뒤졌지만,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점이 높게 평가됐다. 테하다의 수상으로 고향인 도미니카는 87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이던 조지 벨, 98년 시카고 컵스의 새미 소사에 이어 3번째 MVP를 배출했다. 애슬레틱스 출신 선수로는 11번째 MVP 수상.

데뷔이래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로드리게스는 종합점수 356-254, 98점차이로 아깝게 2위에 머물렀다. 57개의 홈런으로 2년연속 홈런왕을 차지했고, 142타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지만 같은지구의 애슬레틱스와 소속팀 레인저스 사이에는 31게임이라는 좁힐 수 없는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들의 머리에는 종이에 적힌 로드리게스의 기록보다는, 팀을 연승으로 이끌던 테하다의 끝내기 홈런과 안타가 깊은 인상으로 남았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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