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6전7기, 우규민 아홉수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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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규민(28)이 일곱 번째 도전 만에 데뷔 첫 10승 투수가 됐다. 지독한 아홉수에 걸렸던 우규민을 위해 LG 타선이 맹타를 휘두르며 7-2 승리를 거뒀다.

 우규민은 13일 잠실 KIA전에 선발출장해 5이닝 동안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우규민은 0-0으로 맞선 4회초 연속 안타로 1사 1·3루를 허용한 뒤 이종환(27)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선제점을 내줬다. 이어 김주형(28)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에 몰렸다. 11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최훈락(31)을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지만 병살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그사이 3루 주자 나지완이 홈을 밟아 0-2가 됐다. 다행히 후속타자 홍재호(26)를 3루수 앞 땅볼로 막으며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우규민은 1-2로 뒤진 5회초에는 삼자 범퇴로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우규민을 위해 LG 타자들이 힘을 모았다. LG는 1-2로 뒤진 5회말 타자 일순하며 6점을 몰아서 냈다. 선두타자 손주인(30)이 중전 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박용택(34)은 우익수 쪽 3루타를 터트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박용택은 오지환(23)의 타석에서 KIA 선발 송은범(29)의 폭투로 홈을 밟아 가볍게 3-2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이후 3안타를 추가하며 2점을 더 뽑았다. 지난 6월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는 등 ‘승리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우규민은 8월 2일 삼성전에서 시즌 9승째를 올린 후 6경기에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잘 던지고도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을 떠안기도 했다.

  LG는 시즌 67승(46패)을 거두며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 삼성은 이승엽의 스리런 홈런 등을 앞세워 롯데를 10-5로 꺾고 LG와의 승차 1.5경기를 유지했다.

 SK는 선발 윤희상(28)이 데뷔 첫 완투승을 기록하며 두산을 6-1로 눌렀다. 윤희상은 11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NC는 권희동(23)의 개인 첫 만루홈런에 힘입어 한화를 9-1로 이겼다.

잠실=김주희 기자

◆프로야구 전적(13일)
▶KIA 2-7 LG ▶두산 1-6 SK
▶한화 1-9 NC ▶롯데 5-10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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