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서대문구 역촌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지대가 낮은데다 도로망이 제대로 안돼 버려져 있던 서대문구 역촌동은 서울시의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새로운 주택지로 클로스·업 되고있다.
대조동·구산동·신사동·응암동에 둘러 싸여 있는 역촌동 일대는 구획정리 작업이 시작된 68년 이전까지 대부분 논밭이었고 주택이라고는 언덕 배기에 몇 채씩 들어있을 정도의 취락이었다.
서울시는 역촌동을 중심으로 신사동 일부 구산동 일부를 포함한 역촌지구 개발을 위해 이 일대 1백34만4천만원에 대한 구획정리작업을 68년도에 착수해 현재 50% 끝냈다.
9억1천만원을 들인 이 구획정리사업으로 서부경찰서 앞에서 서오릉까지 30m의 간선도로가 뚫렸고 역촌동을 순환하는 폭 20m의 도로가 시립병원 앞에서 박석고개로 연결 돼 있다. 시립병원 앞에서 수색으로 통하는 20m 폭의 도로도 계획돼 있으나 정지작업이 끝나지 않아 현재 통행은 못하고 있다.
구획정리로 이 지역 땅값은 지난해에 비해 2배나 올랐다. 지난해까지 평당 1만원 정도이던 보통택지가 2만원에서 2만2천원으로 올랐고 도로변 상가지역은 평당 5만원까지 홋가하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역촌동에 버스가 들어오자 이 일대 토지 주택매매가 상당히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들어선 주택은 약8백여동.
대부분 집 장수들이 지어 파는 집들이다. 구산동 산기슭에 들어선 일부 고급주택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건평 20명 대지 45평 규모의 집들이고 집 값은 2백만원에서 2백20만원 정도.
대지에 비해 건물을 크게 하는게 이 지역 주택의 특색이다. 대지가 50평 정도면 건평은 25평 정도로 짓고 있다.
이곳에는 하수도 시설과 도로포장이 아직 안돼 있고 수도도 일부밖에 안 들어와 있다. 지대가 낮아 일부 들어온 수도사정은 좋은 편이지만 장마철 통행이 불편하다. 1백52번 좌석버스가 서오릉 입구까지 5분 배차로 다니고 있어 교통은 좋은 편, 버스로 시청 앞까지 약25분 걸린다.
71년 말까지 구획정리 작업이 끝나고 수색으로 도로가 연결되면 신사동까지 뻗는 거대한 신흥주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