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족 140명 초청 '1박 2일 행복 프로젝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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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치즈마을을 방문한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갤러리아센터시티]

“한국의 정겨운 정취를 느끼고 즐거운 체험도 할 수 있어 행복한 캠프였습니다. 또 자랑스러운 한국 사람으로 한발 더 다가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대전·충청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가 마련돼 훈훈한 감동의 물결이 일었다. 매년 다문화 가정을 위한 행복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한화가 지난 7일과 8일 전북 임실과 전남 순천·여수 지역에서 1박 2일간의 캠프를 마련한 것.

 ‘2013 한화와 함께하는 무지개 캠프’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천안·대전·세종·보은 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 140여 명이 참가해 한화그룹 충청지역 계열사 연합 봉사단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갤러리아센터시티 김진석 매니저는 매년 다문화 가족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 충청지역 계열사들이 해마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행사를 마련하는 것은 한국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이들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삶은 꿈꾸는 이들이 한국사회의 편견에 힘들어하지 않도록 하는데 힘을 보태고자 하는 마음이 더 큽니다. 이렇게 그들과 어울리다 보면 피부색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모두가 한국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전북 임실군에 위치한 치즈마을에서 진행된 첫날 행사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치즈 만들기 체험과 산양유 비누체험 등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직접 치즈를 만들고 먹어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또 이날 오후에는 순천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정원박람회장을 방문해 세계 여러 나라의 생태와 문화를 보고, 듣고, 느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특히 이날 저녁에는 가족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마련해 다문화가족들이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부부간 솔직한 대화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적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했다.

 다음날 행사에서는 여수엑스포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아쿠아플라넷을 방문해 다양한 수중생물과 해양생태계를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박성수(12·대전 유성구 화암동) 군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캠프를 즐긴 것이 처음이라 얼떨떨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와 같은 가족들이 생각보다 더 많다는 것을 알고 기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동안 학교생활이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앞으로는 학교생활도 더 열심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도희(12·대전 대덕구 대화동)군 역시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처음 알게 돼 자신감이 생겼다”며 “특히 집에서 부모님들과 대화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 캠프를 통해 부모님의 사랑도 느끼고 가족의 소중함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진석 매니저는 “매년 이주여성을 비롯한 다문화 가족들과 캠프를 진행하면서 다문화 가족들도 우리와 똑같은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열심히 생활하고 있구나 하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며 “이들이 이러한 캠프를 통해 우리의 문화를 빨리 익히고 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인정받으면서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그룹 충청지역 계열사 연합 봉사단은 매년 다문화 가정을 위한 전통문화체험, 이주여성들을 위한 음식경연, 소외 이웃을 위한 방한용품 전달, 각종 재해재난 상황 발생시 신속한 복구활동 지원, 순국선열들을 위한 현충원 봉사 활동 등 매년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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