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 주류. 당권 유지 노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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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은 오는11월중 전당대회를 열어 유진산 당수에 대한 신임을 묻고, 선거 체제를 짜기로 했다.
11월 전당대회는 주류와 비주류의 당권 경쟁과 재야 세력 흡수 등 문제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는데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김대중씨가 유 당수 체제를 유지하는 선거 체제를 구상 할 것인지, 또는 비주류와 제휴, 집단지도 체제를 밀 것인지에 따라 당권 경쟁의 양상이 정해질 것 같다.
유진산 당수는 30일 상도동 자택과 수송동 사무실에서 양일동 정무회의 부의장 고흥문 사무총장 김의택 이민우씨 등 주류계 참모들과 일련의 회합을 갖고 11월 중 전당대회를 개최, 일단 당수의 신임을 물어야 하며 이 경우 재 신임을 얻어 유진산 체제를 유지한다는 기본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당내 비주류는 29일의 지명대회가 김대중씨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은 유진산 당수의 현 체제에 대한 불신임으로 간주하고 당 지도 체제를 집단 지도제로 개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도 체제 개편은 유 당수에게 노골적인 반발을 보였던 이철승씨 계에서 강력히 주장하고 있으나 김대중씨 계와 이재형씨 계가 뚜렷한 태도를 밝히지 않고 있다.
유 당수와 김대중씨는 당 지도층과 곧 회합, 당권 조정 및 선거 체제 정비에 따른 주류·비주류 양측의 구상을 조정할 예정이지만 당내 각파의 상반된 이해관계가 원만한 타결을 보기가 힘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신민당은 11월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권 문제를 둘러싼 새로운 진통을 겪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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