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마늘값 안정힘들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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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올해 고추·마늘의 수급사정이 타이트하여 농림부가 목표한 안정선(마늘접당 5백원·고추근당 3백원)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김장철을 앞둔 일반가계에 타격이 클 것 같다.
21일 농림부에 의하면 올해 고추생산량은 빌리태풍이 오기 전에 6만8천2백t으로 추정되어 수요량 6만5천t을 상회했으나 태풍 후에 상당한 감산이 예상되고있어 공급량이 크게 남아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한편 마늘도 생산량이 7만5천7백t으로 추계됐으나 이는 지난해의 7만9천t보다 약 4천t이 줄어든 수량이며 수요량 7만t선을 약간 상회하고 있을 정도다.
이러한 수급사정에도 불구하고 농림부는 마늘과 고추의 농협수매가격을 현실과 너무 동떨어지게 책정, 가격조절용 확보를 지시했는데 농협은 이 가격으로는 목표량확보가 어렵다고 반발하고있다.
농림부는 고추를 근당 2백50원에 3천t, 마늘은 접당 4백50원(직경15㎝의 상품)에 1천2백50t(한접이 약 3㎏)을 사들이도록 지시했었다.
그런데 마늘은 수매품이 접당 6백50원내지 7백원의 시세이고 고추는 산지에서 근당 4백원내지 4백50원에 거래되고있어 농협수매가격으로는 수매량 확보가 거의 불가능한 형편이라고 농협관계자는 말하고 있는데 21일 현재 마늘은 85t을 사들였으나 고추는 한근도 못 샀다.
농협관계자는 마늘·고추의 성출회기에 이처럼 가격차가 심하기 때문에 가격조절을 위한 수매기능을 잃고 있으며 따라서 농림부가 고추 근당 3백원, 마늘 5백원에 가격을 평준화시키려는 계획은 현실성이 없다고 내다봤다.
한편 농림부는 수매가 계획대로 안될 경우 수입해와서 가격안정을 하겠으며 이들 수매가격은 생산농가의 가격보장을 기준한 것이라고 해명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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