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실수가 아쉬웠던 자이언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월드시리즈 7차전이 주는 중압감은 최고의 스타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최고의 타자라는 배리 본즈는 6차전 수비실책에 이어 7차전에서도 여러차례 위태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본즈는 3회말 데이비드 엑스타인의 타구를 맨손으로 잡으려고 했으나 공을 떨어뜨리는 등 불안한 수비를 보였다. 여러개의 타구를 처리했으나 본즈에게 공이 가면 자이언츠 수비진들은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우익수 레지 샌더스도 무사만루에서 타진 개럿 앤더슨의 타구를 펜스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을 떨어뜨리는등 3명의 주자를 모두 들여보내는 큼지막한 실수를 저질렀다.

반면 에인절스의 중견수 대런 얼스테드는 기가막힌 다이빙캐치를 선보이며, 호투하던 투수 존 래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가장 잘하는 수비는 어렵지 않게 잡아내는 것이다. 수비수들의 안정된 수비는 투수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오고, 보다 좋은 투구를 보일 수 있는 최상의 상태를 만들어준다. 매번 멋진 수비를 보일 수는 없다. 그러나 안타가 나왔을때, 한 베이스를 더 가게 만들어 주는 것은 투수에겐 부담이 된다.

외야수가 공을 한 번 떨어뜨리는 사이 달리는 탄력을 받은 주자는 최소한 2발이상의 여유를 갖게된다. 2번 떨어뜨린다면 적어도 한 베이스를 선물하는 것이다. 두 팀모두 멋진 승부를 펼쳤지만, 6차전부터 보여준 자이언츠의 작은 수비실수들은 월드시리즈 우승에게 멀어진 이유가 됐다.

Joins 유효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