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냐 고속도로냐…일서 건설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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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경부고속도로 개통이후 금년 상반기까지의 철도 수송 실적은 여객이 계획대비 17%, 화물은 12%가 각각 감소하여 이런 추세대로 가면 금년 말까지 69억3천5백 만원의 철도세입결함이 나올 것으로 교통부는 추계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불가피한 마찰이다. 그런데 당초에 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차라리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편이 더 유리하지 않느냐는 논쟁은 우리 나라에서도 있었지만 최근 일본에서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편이 더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논쟁은 우리 나라에서도 있었지만 최근 일본에서 역시 신간선(고속철도)과 고속도로 가운데 어느 쪽을 확장할 것이냐를 놓고 운수·건설 양성이 맞서 주목을 끌고 있다.
논쟁의 발단은 자동차 신세를 부과, 그 일부를 신간선 및 지하철 건설에 쓰자는 운수성의 구상.
운수성은『고속철도가 고속도로에 비해 수송력이 1.7배인데 반하여 수송 코스트는 절반밖에 안 된다』고 주장한 반면 건설성은『고속도로의 수송력이 이 철도보다 1.2배나 크고 수송 코스트는 40%나 싸다』고 응수하고 있다.
이러한 관계부처간의 불붙는 논 전에 대해 일부에서는 대체 성이 있는 것은 비교가 되나 교통 기관은 상호보완적이라 비교하는 것이 무리라고 논평하고 있다.
특히 시간당 수송력에 있어서도 제한된 시간 안에는 철도, 자유롭게 움직이는데는 도로가 낫다는 것이며, 화물수송도 1백 내지 2백㎞의 근거리는 트럭, 장거리에 부피가 클 경우는 철도로 하는 쪽이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양쪽이 내세운 수송력 및 건설비는 그 시 산의 전제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우열을 한마디로 가늠하기가 어려운 형편인데 앞으로 계속 고속도로를 건설하려는 우리 나라로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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