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시국선언 등 원로모임 주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김영삼 전 대통령은 최근 주한미군 철수와 반미(反美) 움직임을 걱정하고 있다. 그는 사회 원로들과 함께 '나라사랑 나라걱정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18일과 이달 7일엔 각각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대한민국은 바로 공산화될 것이다""대북 송금은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생산, 군비증강을 도와준 이적행위다. 김대중씨는 반드시 사법처리해야 한다"는 시국선언도 했다.

상도동 관계자는 23일 "YS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또 국민과 함께 생각한다는 차원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YS는 상도동 자택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북한에 준 게 5억달러만 돼도 말을 안 하겠다. 엄청나게 많아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했다"고 말한다고 한다.

한 측근은 "뒷거래 의혹에 대해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특검을 통해 사법처리하라는 것이 YS의 가이드라인"이라고 했다. YS는 하지만 다음달 1일 1백여만명이 모여 주한미군 철수 반대를 외칠 시위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시위성 행사에 전직 대통령이 참여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는 지적 때문이다.

건강 체질인 YS는 매일 아침 주민들과 1시간30분씩 배드민턴을 친다. 날이 풀리면 겨울 동안 쉬었던 산행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고정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