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볼거리 vs LG전자 즐길거리 … IFA '부스 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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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삼성전자는 베를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3’에서 상업용 디스플레이(LFD) 440여 대를 설치해 ‘보는 즐거움’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전시장에 설치된 LFD 모습. [사진 삼성전자]

대형 디스플레이에 뜬 실물 크기의 자동차 내부를 샅샅이 들여다본다. 화면에 뜬 재킷이 잘 어울리나 몸을 살짝 기대 본다. 로봇 청소기에 “청소해”라고 말로 명령을 내리거나, 스마트폰으로 냉장고 안에 식료품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6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펼쳐질 삼성·LG 전자의 전시회장 풍경이다. IFA는 미국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가전·IT기기 전시회로 꼽힌다. 53회째를 맞는 올해에도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소니·파나소닉·필립스 등 1400여 개 업체가 참가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여업체 가운데 가장 큰 부스를 마련한 삼성전자는 ‘볼거리’에 주력한다. 부스를 총 440대의 55인치 대형 상업용 디스플레이(LFD)로 장식해 눈길을 끌 계획이다. 총 8466㎡(2561평) 규모의 부스 한가운데엔 주력 제품들을 진열한 ‘디스커버리 애비뉴’를 설치한다. 해상도가 기존 제품의 4배인 초고화질(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신제품을 비롯해 4일 공개되는 5.7인치 화면의 ‘갤럭시노트3’와 2.5인치 화면을 갖춘 스마트 손목시계인 ‘갤럭시 기어’ 등이 대거 포진된다. 각각의 LFD는 각각의 제품 정보를 제공하다가 일정 시간에 전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영상을 트는 식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근거리통신(NFC) 기술을 이용해 냉장고·세탁기·로봇청소기 등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스마트 가전을 선보인다. LG전자 스마트홈 개념도. [사진 LG전자]

 LG전자는 ‘즐길 거리’에 방점을 찍었다. 세계 최대 크기인 77인치 OLED TV를 앞세운 전시회장 내에 다양한 스마트 가전제품을 배치하고 관람객들이 직접 써볼 수 있는 ‘스마트존’을 마련했다. 스마트폰으로 직접 냉장고 안의 식료품 목록과 보관기간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냉장고’,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된 로봇청소기 ‘로봇킹’ 등 무선·음성·근거리통신 기능이 탑재된 가전제품들을 관람객이 직접 써볼 수 있다. LG전자 조성진 사장(HA사업본부장)은 “유독 물값과 전기료가 비싼 유럽의 상황을 감안한 절전 세탁기, 물 사용량을 1회에 30L 이상 줄인 ‘에코 하이브리드’ 세탁기 등을 내놓아 유럽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8.3인치 화면의 ‘G패드’를 선보이며 2년 만에 태블릿 시장에 재도전한다.

 한편 국내업체에 주도권을 빼앗긴 일본·유럽 업체의 대응과 저가 전략에서 벗어나려는 중국 업체들의 변신 여부도 관심거리다. 일본 파나소닉은 50·58·65인치 크기의 다양한 초고화질 LED TV와 소니와 협력해 개발한 OLED TV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니는 펼치면 노트북이 되고 접으면 태블릿으로 쓸 수 있는 신형 바이오시리즈 노트북과 20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1 등을 내놓는다. 중국 제품들의 성장세도 눈여겨봐야 한다. 하이얼·TCL·하이센스 등은 초고화질 TV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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