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를 택한 애너하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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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시리즈가 시작하기전 최대 관심은, 과연 애너하임 에인절스가 베리 본즈와의 대결을 어떤식으로 펼칠지에 대한 것이었다. 여러전문가들의 의견이 쏟아져 나왔고 정면승부를 펼쳐야 한다는 의견과, 볼 넷을 주더라도 승부를 피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등 에인절스와 본즈의 대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20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한 제로드 워시번은 정면승부를 택했다. 4번타자로 나선 본즈와의 첫 대결은 완패. 2회초 첫 타석을 맞는 본즈는 워시번의 몸쪽 꽉찬 직구를 걷어올려 홈런을 만들어 정면승부의 쓴 맛을 톡톡히 보여줬다.

두번째 대결에서는 워시번의 승리. 워시번은 2스트라이크 3볼에서 던진 회심의 몸쪽 높은 빠른볼을 던졌고, 본즈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세번째 대결은 본즈가 범타로 물러났고, 네번째 대결에서는 스캇 쇼엔와이스로 상대가 바뀌어 볼 넷을 골라냈다. 고의로 거른 것이 아니라 쇼엔와이스의 제구가 나빴다.

홈런을 맞은 워시번은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보면 미소를 지었고, 삼진을 당한 본즈도 덕아웃으로 돌아서며 쑥쓰러운 미소를 보였다. 피하지 않는 팽팽한 승부를 벌인 두 선수의 모습은 승패와 관계없이 월드시리즈다운 멋진 맞대결이었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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