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하마터면 닛산오픈 4라운드를 캐디 없이 치를 뻔했다.
우즈는 23일 3라운드에서 마지막 18번홀(파4) 티샷을 하기 전에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에게 '이 홀에서 버디를 잡지 못하면 4라운드 때 혼자 가방을 메고 출전하겠다'고 선언했다. 경기가 하도 안풀리니까 일종의 자기최면을 걸어본 것이다.
티샷을 할 때부터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던 우즈는 세컨드샷을 핀 앞 1.2m에 붙인 뒤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는 버디를 잡아낸 뒤 "이제 해방됐다. 고통은 끝났다"고 기뻐했다. 우즈는 "다음 대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마지막 라운드를 치르겠다"고 말해 사실상 우승 욕심을 버렸음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