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업체|전자 제품 수출 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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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라디오·TV 등 전자 제품 분야에 투자한 35개 내국인 업체들이 내수용 판매에만 치중함으로써 금년도 상반기말 현재의 전자제품 수출 실천이 극히 부진함에 따라 상공부는 그 부진 요인을 철저히 분석,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상공부가 집계한 6월말 현재 내국인 업체의 업자 공업 제품 수출 실적은 5백38만8천불로 연간 목표 3천2백만53만1천불의 불과 17%를 기록, 극히 저조했다.
이 같은 실천은 외국 직접 투자 6개 업체가 1천6백84만8천불의 수출 실적을 올려 연간 목표 4천2백98만6천불의 40%를 달성한 것과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내국인 투자 업체의 수출 실적이 저조함에 따라 상공부는 불가피하게 전자 제품의 연간 수출 목표 9천2백만불 (전자 제품 8천만불 라디오·TV 1천2백만불)에서 2천만불을 감액, 7천2백만불로 목표를 재조정했다.
이에 대해 27일 하오 이낙선 상공부 장관은 전자 공업 제품의 수출이 부진한 것은 내국인 업체들이 『시판에 재미를 붙여 수출 증대에 열의를 갖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 『곧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하고 구체적 조치 내용에 대해서는 『앞으로 두고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상공부는 전자 공업 제품의 수출 부진이 외국인 직접 투자 업체의 경우, 미국의 우주 산업 정책 선회에 따른 모회사의 생산 축소 지시 때문이나 내국인 업체는 외국의 기호에 맞도록 제품의 모델을 변경하는 등의 노력을 않고 전반적으로 수출에 대한 열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상공부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 의무 불이행 업체에 대해 금융 지원 중단과 부분품 수입 억제 등의 강력한 대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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