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홍콩 시장 1위 맥주, 우리가 만들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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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가 ODM 방식으로 수출하는 홍콩 1위 맥주 블루걸(왼쪽)과 몽골에 수출하고 있는 카스.

수입맥주 공세에 맞선 국내 맥주 기업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업계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 해외 맥주 수입액은 3900만 달러에 그친 반면 오비맥주의 맥주 수출은 6600만 달러, 하이트진로는 3300만 달러를 돌파해 해외 맥주 수입액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비맥주는 한국 맥주 수출의 65%를 차지하며 국내 맥주 수출 1위를 지키고 있다. 전 세계 30개국에 40여 종의 다양한 맥주 제품을 제조업자설계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현재 몽골의 ‘카스’를 비롯해 홍콩 시장 점유율 1위인 ‘블루걸(Blue Girl)’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데스터(Dester)’가 해당한다. 제조업자설계개발생산은 제조업체가 독자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인의 기호와 입맛에 맞는 제품을 직접 개발해 해외 현지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수출 형태다. 주문자 요구에 의해 제품을 만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보다 한 차원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오비맥주는 해마다 수출이 크게 늘어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해 한국무역협회로부터 ‘1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국산 맥주의 해외 수출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은 우리의 맥주 제조 기술력과 품질관리 능력을 국제무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며 “한류라는 이름이 세계적으로 대접받고 있는 시대에 맥주시장에서는 국산에 대한 자학과 비하가 도를 넘고 있다”며 국산 맥주에 대한 국내의 부정적 인식을 아쉬워했다.

김소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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