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00 추신수, MLB 홈런·도루 100개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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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추신수(오른쪽)가 2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전 5회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을 터뜨린 뒤 마크 베리 3루 코치의 축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USA투데이=뉴스1]

미국 프로야구 추신수(31·신시내티)가 메이저리그 통산 826경기 만에 통산 100홈런-100도루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28일(한국시간)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타자로 나서 0-2로 뒤진 5회 상대 선발 조 켈리(25)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이로써 추신수는 스즈키 이치로(40·뉴욕 양키스·110홈런 470도루)에 이어 아시아 선수로는 두 번째로 100홈런-100도루를 달성했다. 그는 지난 26일 밀워키전에서 도루 2개를 추가해 통산 100도루(101개)를 넘어섰다.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 중 100홈런-100도루를 동시에 넘어선 선수는 추신수를 포함해 31명뿐이다. 이치로가 이 기록에 도달하기까지 12년이 걸렸고 1851경기가 필요했다. 지금 추세라면 현역 중 4명(알렉스 로드리게스, 데릭 지터, 카를로스 벨트란, 알폰소 소리아노)밖에 이루지 못한 200홈런-200도루를 추신수가 달성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메이저리그에서 역대 222명이 100홈런-100도루를 밟았지만 여기서 200홈런-200도루까지 도달한 선수는 44명에 불과하다.

 올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추신수는 이번 기회에 ‘홈런 치는 1번 타자’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인정받았다. 현역 100홈런-100도루를 기록한 선수들은 FA 계약에서 대부분 ‘대박’을 쳤다. 잘 치고 잘 달리는 선수는 희소성이 크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JTBC 해설위원은 “추신수가 호타준족인 데다 출루율까지 좋기 때문에 추신수를 마다할 팀이 없을 것”이라며 "올 시즌이 끝난 뒤 FA계약이 순조로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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