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 J리그 2년 무상임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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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의 동의 없이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와 1년간 입단 계약을 한 고종수(25)의 이적 파동이 무상임대 형식으로 타결됐다.

수원은 21일 고종수 문제와 관련, 서울의 한 호텔에서 교토 측과 한 협상에서 '고종수가 1년간 교토에서 뛰고 수원으로 복귀한다'는 데 전격 합의했다.

양측은 또 고종수가 1년 후 교토와 재계약을 원할 경우 선수와 두 구단이 참여하는 3자 협의를 하기로 했다. 만약 고종수가 교토가 아닌 다른 해외팀으로 이적을 추진할 경우 그에 대한 소유권이 수원에 있기 때문에 협상권은 수원이 갖게 된다.

수원 관계자는 "이미 맺어진 고종수와 교토 간 계약을 인정, J리그 활동을 허락하되 계약 종료 후엔 수원 삼성 선수로 복귀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무상임대 형식을 취하는 것이지만, 교토가 수원의 소유권을 인정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K-리그의 자유계약(FA) 선수가 해외진출시 이적료가 발생하는지를 놓고 이견을 보여온 수원과 교토로서는 각각 명분과 실리를 취하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게 됐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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