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 올리기 경쟁 '어느새 4.25%'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은행의 예금금리 인상 경쟁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한 은행이 특판 상품을 내놓으면 다른 은행이 이보다 높은 금리의 특판 상품을 내놓는 식이다. 이에 따라 올초 3%대 초반이었던 정기예금 금리(1년 기준)는 이달 들어 4%대 초반으로 훌쩍 뛰어 올랐다.

농협중앙회는 4일부터 한달간 정기예금 상품인 '큰 만족 실세예금'의 금리를 최고 연 4.25%까지 지급하는 특판행사를 펼친다고 3일 밝혔다. 농협은 만기 6개월과 12개월짜리 상품에 3000만원 이상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게 각각 연 3.6%와 4.1%의 금리를 적용한다. '우량'등급으로 분류된 고객에게는 연 0.15%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지급한다.

이에 앞서 조흥은행은 1일부터 15일간 5000억원 한도로 연 4.1% 금리의 정기예금을 판매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조흥은행의 단골 고객인 개인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며 만기 지급식 정기예금 금리는 개인 예금액과 거래실적 등에 따라 연 3.6~4.1%이다.

산업은행도 지난달 21일부터 5월 말까지 창립 51주년 기념으로 '고객 사은 골드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1년 만기일 경우 기준금리가 연 3.9%며 3000만원 이상 가입하거나 산업은행의 우대고객일 경우에는 연 4.11%가 적용된다.

한편 은행권에서 이탈했던 시중 자금이 최근 은행들의 금리경쟁에 힘입어 다시 은행으로 돌아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우리.하나.신한.조흥.외환.제일 등 7개 시중은행의 수신 규모는 지난달 31일 현재 442조5222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439조3469억원보다 3조1753억원 증가했다.

김창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