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관계자는 사형이 동부 표준시로 오전 9시 47분에 집행됐다고 밝혔다.
'고속도로 매춘부' 또는 '죽음의 처녀'라고 불린 우오르노스는 1989년과 1990년 6명의 중년 남성을 살해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녀는 피살된 남성 중 일부를 플로리다 중앙 고속도로 북부에서 평범한 자동차 운전자로 가장해 유혹했다.
흔치 않은 미국 여성 연쇄 살인범 가운데 한 명인 우오르노스는 그녀의 정신 상태에 관한 논쟁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호인을 해고하고 항소를 포기했었다.
그녀의 사건은 책, 영화, 심지어 오페라의 주제가 되기도 했다. 그녀는 늦지 않게 곧바로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연쇄 살인이 있은 후 10년이 지난 작년 우오르노스는 다시 살인을 저질렀다며 사형을 자처했다.
그녀는 2001년 7월 "내겐 용서의 여지가 없다"며 "나를 살려두는 것은 납세자의 세금을 낭비하는 것일 뿐이다"고 말했다.
-우오르노스의 최후 진술
처음에 우오르노스는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켈리 경사는 "그녀가 리차드 말로리를 죽인 첫 살인으로 기소된 후 다른 피해자들에 대한 범행 사실도 인정했다. 시간이 얼마 지난 시점에서 그녀는 자신의 종전 진술을 철회하고 피해자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며 "그녀는 단순히 돈될 만한 물건과 현금을 얻기 위해 피해자들을 죽였다"고 말했다.
우오르노스는 자신에게 사형이 구형되었을 때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녀는 "나는 얼음처럼 냉정하게 피해 남성들을 죽이고 강도짓을 벌였다. 그리고 다시 똑 같은 범행을 저지르게 될 것"이라며 "나를 살려두는 것을 포함, 다른 처벌은 소용이 없다. 다시 살인을 저지를 것이기 때문이다. 내 몸 전체에 증오가 스멀거림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형 집행 날짜가 임박해오던 최근에는 변호인이 그녀가 치사 주사를 통한 사형 집행을 스스로 요구할 만큼 정신적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오르노스는 그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우오르노스는 미쳤다와 같은 말을 듣는데 너무 지쳤다"며 "나는 그동안 수차례 평가를 받아왔다. 나는 결정을 내릴 정상적인 정신 상태를 가지고 있으면 제정신이다. 그리고 진실을 말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말한 모든 말에 진실성을 확인시켜 줄 것이다"고 말했다.
3명의 정신과 의사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우오르노스를 감정한 이후 사형을 자처한 그녀의 정신 상태가 정상적이라는 결정을 내렸고 플로리다 젭 부시 주지사도 이에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