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밀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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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1일 대구지하철 사고대책본부와 사망자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대구시민회관.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곳마다 녹색.연두색.하늘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고통을 나누고 있다.

사고 소식을 듣고 곳곳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이다. 이들은 한켠에 천막을 치고 따끈한 국밥과 커피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사고 첫날부터 20여명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KT 대구본부 사랑의봉사단 서일선(44) 홍보단장은 "눈물조차 말라버린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 위해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대구여성회관 여성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단 20여명도 컵라면.음료수.차 등을 제공 중이다.

봉사단원 김말조(69)씨는 "손 하나라도 더 필요할 때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고현장 근처에 있는 대구은행의 DBG봉사단 60여명도 사고 당일부터 음식을 제공하는 등 궂은 일을 하고 있다. 특히 한.미 친선단체 '아메리칸 카운슬'의 회원인 7명의 미국인도 음료수를 나눠주는 등 일손을 보태고 있다.

이밖에 농협 대구본부와 삼성전자 등이 국밥 등을, 동아백화점.기독교연합봉사단.새마을운동 중구지회 등이 컵라면.생수.속옷.수건 등을 무료로 제공했다.

한편 경북도는 홈페이지와 시.군의 자원봉사센터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21일 신청자 중 1백여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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