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오클랜드 디비전시리즈 리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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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문 부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생각지도 못했던 미네소타 트윈스에게 패한 것은 뉴욕 양키스의 패배만큼이나 전문가들의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든 일이였다.

모두들 최고의 영건 3인방을 앞세운 애슬레틱스의 승리를 점쳤다. '우세승'도 아닌 '완승'이였다. 그러나 시리즌 결과는 2승 3패. 마지막 5차전 9회말, 안간힘을 썼으나 1점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투수의 손에서 공이 떠나기전에는 경기가 시작되지 않는다. 그만큼 높은 마운드위의 투수는 절대적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전문가들이 애슬레틱스의 '우세'가 아닌 '완승'을 점친 것도 투수진의 높이에서 차이가 지기 때문이였다.

그러나 그 잘나가는 투수를 무너뜨린 것은 수비진의 실수였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4차전. 4회 7실점했으나 자책점은 2점에 불과할만큼 수비진의 실책은 뼈아픈 패배로 이어졌다. 타격도 원활하게 터져주지 못했다. MVP후보 미겔 테하다는 21타수 3안타로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고, 수 많은 잔루를 남겼다. 트윈스도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고삐를 여러번 놓쳤지만 애슬레틱스보다는 집중력에서 앞섰다.

수비불안-타격부진은 선발투수를 끌어내리기에 충분했고, 3년연속으로 디비전시리즈의 벽에 막히는 불운을 겪었다. 첫 해에는 경험부족, 지난해에는 데릭 지터의 놀라운 수비, 그러나 올해에는 더 이상 변명할 것이 없다. 올시즌의 패배는 앞으로도 오랜 기간 애슬레틱스를 괴롭게 할 가능성이 크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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