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교황청, 테레사 수녀 기적 공식 인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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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수녀
모니카 베스라는 위 속에 종양이 너무 크게 자라서 7개월된 임산부 처럼 보였다. 위 속의 종양이 기적처럼 사라지지 않는다면 그녀는 죽을 운명이었다.

더이상 잃을 것이 없는 서른 살의 이 가정 주부는 1998년 9월 '사랑의 선교회'를 방문했다. 그녀는 자신의 생명을 위해 기도했으며, 기적을 위해 기도했다.

그녀는 테레사 수녀에게 기도했다.

베스라는 "교회에 들어서자 테레사 수녀의 사진이 보였고 내게 다가오는 테레사 수녀의 사진에서 빛이 나오고 있었다. 나는 무척 놀랬다"며 "후에 수녀들이 나를 위해 기도했으며 나는 잠들었다. 내가 새벽 1시에 잠에서 깨어났을 때 커다란 종양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고 CNN에 화요일(이하 현지 시간) 밝혔다.

시복시성(諡福諡聖-성인의 반열에 오름)의 단계

10세기, 교황 요한 15세는 공식적인 시복시성의 단계를 고안했다. 교황 요한 15세가 고안한 이 과정은 이후 1천년 동안 약간의 수정을 거치며 이어져 왔다.

  • 시복시성의 과정은 후보자가 사망한 지 5년 후에 시작돼야만 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런 조항을 테레사 수녀의 경우에는 생략했다)

  • 신학자와 추기경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승인을 한 후 교황은 후보자를 가경자(可敬者)로 공포한다. 가경자란 로마 가톨릭교 미덕의 역할 모델을 의미한다.

  • 교황청이 후보자가 사망한 후 한 가지 기적의 원인이 되었다고 결정하게 되면 시복(諡福)의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성인의 칭호를 부여하기 위해(시성의 단계) 교황청은 두 번째 사후 기적의 증거를 문서로 증명해야만 한다.

    자료: AmericanCatholic.org

  • 그녀는 자신을 구한 것은 바로 기적이라고 말했고 로마 가톨릭 교회도 이를 인정했다.

    이탈리아 통신사의 보도에 따르면, 교황 바오로 2세는 테레사 수녀를 성인으로 선포하는데 남아있던 마지막 걸림돌 가운데 하나가 제거됐다며 이번 사건을 기적이라고 공식 인정했다.

    테레사 수녀는 콜카타(구 캘커타)의 빈민가에서 선행을 행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교황은 빈자에 대한 그녀의 사랑과 친절의 메시지를 진흥시키기 위해 그녀를 성인의 반열에 올리기 위해 신속한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은 이미 1997년에 사망한 테레사 수녀에게 가경자(可敬者)의 지위를 추서했다. 교황청은 현재 테레사 수녀를 성인의 반열에 올리기 위해 그녀가 기적을 하나 이상 더 행했다는 사실을 증거 서류로 입증해야 한다.

    R.N 바타차르야는 테레사 수녀의 신봉자가 됐다. 베스라의 담당 의사이기도 한 그는 베스라에게 일어난 일은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수술 없이 베스라에 몸에 있던 것과 같은 크기의 종양이 하룻밤 사이에 사라질 수 있다는 어떤 근거도 찾을 수 없었다"며 "테레사 수녀의 은혜가 모니카에 내려진 것이라고 여길 수 밖에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베스라는 늘 테레사 수녀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그녀의 의사도 그렇다.

    담당 의사 바타차르야는 "베스라에게 일어난 기적에대해 내가 느끼는 감정을 묘사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의사 생활 가운데 겪은 가장 아름다운 경험 중 하나"라고 말했다.

    KOLKATA, India (CNN) / 박치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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