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태풍' 애너하임 에인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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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돌풍이였다. 높고 굳건한 문을 닫아버리면, 소리도 들리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돌풍은 태풍으로 변했고 양키스타디움이라는 거대한 성에 흠집을 내기 시작했다.

애너하임 에인절스가 뉴욕 양키스를 8-6으로 물리치고 시리즈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3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경기는 2002포스트시즌 들어 가장 극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역전, 재역전의 진땀을 흘리며 4시간 11분을 이어온 경기는 끝까지 승리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은 에인절스에게 돌아갔다.

4-0의 리드. 초반은 에인절스의 페이스였다. 양키스의 앤디 페티트를 두들겨 4점의 리드를 잡은 에인절스의 승리는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데릭 지터의 솔로홈런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양키스는 4회와, 6회, 후안 리베라의 행운의 안타와 알폰소 소리아노의 역전 투런홈런으로 2연승으로 분위기를 몰아갔다.

에인절스의 덕아웃에는 패배의 암운이 짙게 드리웠다. 그러나 사그라든 것 같았던 에인절스의 소용돌이는 개럿 앤더슨의 동점홈런으로 다시 한 번 덩치를 키웠고, 트로이 글로스의 역전홈런으로 태풍으로 변했다.

에인절스는 8회에만 2개의 홈런과 연속안타로 3점을 뽑았고, 9회초 1점을 추가해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양키스는 9회말 1점을 추가하며 2사 1, 2루의 동점기회를 잡았지만 에인절스의 트로이 퍼시벌에게 막혀 역전에 실패했다.

시리즈전적에서 동률을 이룬 두 팀은 하루를 쉰후 5일부터 장소를 에디슨인터내셔널필드로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양키스는 마이크 무시나를, 에인절스는 라몬 오티스를 선발 예고했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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