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도 암 발생에 영향|불 연구소장 국제 암 회의서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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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휴스턴 26일 AP동화】암을 퇴치하려면 사람의 감정이 암에 미치는 영향도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한 프랑스 과학자가 이곳에서 개최한 제10회 국제 암 회의에서 주장했다.
프랑스의 「구스타브·루시」연구소장인 「피에르·디놔」박사는 사람의 감정이 어떻게 암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것이 암 연구에 있어서 잠재적 중요성을 띠고 있으며 또한 무시 당해온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호르몬 분비가 유암·자궁암 및 위암 등의 발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사람의 감정이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감정의 연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프랑스 과학자는 쥐를 실험한 결과 그들이 함께 살 때보다도 상자 속에 혼자 있을 때 더욱 암 균에 약했으며 이는 긴장감과 고독감 때문일 것이다』고 말했다.
다른 곳에서의 연구도 감정적으로 억압된 사람들이 건전한 사람보다도 병균에 민감한 영향을 나타냈으며 또한 사람의 개성이 그가 무슨 병을 앓게 되는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그는 말했다.
「디놔」박사는 또 국가가 발전함에 따라 자궁암은 줄어들고 유암은 증가하는 이유를 밝히는데 감정 연구는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암 연구에 있어서 감정을 측정하는 기술상의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감정 연구가 무시되어온 한 이유는 암이 대단히 복잡한 병이긴 하지만 그것에 접근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쉬운 방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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