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용기 닦아 남북야욕 꺽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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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23일 전국대학 교련실기대회에 참석, 『우리는 지금 준 전시 하에 살고 있으며 북괴는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의 전쟁을 도발해올지 예측할 수 없는 상태』라고 지적, 『우리가 내세운 자주국방은 결코 구호로써만 그쳐서는 아니 될 범국가적 과제이며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란 것을 깊이 인식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대통령의 유시 요지는 다음과 같다.
『이 대회가 젊은 세대들의 가슴속에 자주국방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사명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 나라 형편이 학도들을 학구에만 전념하게 할 수 없는 국가적 특수사정에 놓여있으며 세계의 어느 지역 어느 국가보다도 절박한 전쟁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 6.25의 전란을 겪은 지 20년을 헤아리게 됐지만 이 상흔이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져 가고 그 비극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굳은 결의가 퇴색하는 날 제2의 6·25는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6·25는 우리의 안일과 허점을 노린 북괴의 도발이었기 때문에 이제 우리는 그들에게 자주국방을 행동으로 과시하여 침략의 기회를 다시 주어서는 안되겠다. 만일 제2의 6·25가 재발한다면 우리의 역사는 또다시 수십 년 후퇴하고 말 것이다.
우리는 또다시 후퇴해서는 안된다. 오늘날 우리 학도들은 조국 근대화와 국토통일로 치닫는 영예로운 약진 기에 살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조국과 민족이 학도들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은 고난과 역경에 도전하여 이를 뚫고 전진하는 강인한 투지와 용기, 그리고 영광된 내일의 조국을 위해 매진하는 불타는 정열과 밝은 지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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