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운전사시험 낙방 인도교 타이드·아치서 투신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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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9일 하오 4시30분쯤 잠바 차림의 술 취한 청년이 제 1한강교 3번 타이드·아치 위에 올라가 강으로 뛰어 내릴 듯 아치 양쪽 끝을 산책, 모여든 구경꾼 때문에 인도교는 자동차가 밀려 한동안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은 인도교 밑에 구조 보트 2척과 놀잇배 2척으로 청년이 아치 위를 오갈 때마다 쫓아다니며 대기하고 용산 소방서에서 고층건물소방용 사다리 차를 동원, 소방관 2명이 올라가 내려오도록 종용했으나 청년은 『쫓아오면 뛰어내리겠다』고 버티었다.
10여분의 승강이 끝에 소방관이 잡을 듯한 기세를 보이자 청년은 이날하오 5시쯤 18m높이의 아치에서 강으로 뛰어내렸다.
뛰어내리던 기세와는 달리 물에서 허우적거리다 대기 중이던 보트 위에서 던져준 구명대를 붙잡고 구조된 청년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132에 사는 유희선씨(23)로 밝혀졌다.
유씨는 시립남부병원에 옮겨져 간단한 치료를 받고 자취를 감췄는데 자살하려던 이유를 2년 전부터 치러온 운전면허시험에 번번이 실패해오다 지난 4월 여섯 번째 시험에 또 실패한데 비관, 자살하려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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