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도 이라크戰 전쟁장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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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미군은 이라크전이 벌어질 경우 이라크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비해 살아있는 닭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잡지는 "닭들은 전쟁으로 파괴된 유전에서 나오는 오염물질 때문에 첨단 탐지장비들이 고장날 것에 대비해 투입되는 것"이라며 "미 해병대나 육군은 오염우려 지역에 진입할 경우 험비트럭 위에 닭장을 싣고 가게 된다"고 전했다.

'KFC(Kuwaiti Field Chicken)'작전으로 명명된 이 계획에 따르면 오염지역에 진입할 경우 독가스나 화학작용제에 민감한 닭들이 먼저 반응해서 죽으면 병사들이 곧바로 방독면을 착용한다는 것이다. 광원들이 석탄광산에서 유해가스를 탐지하기 위해 카나리아를 이용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쿠웨이트 주둔 해병대의 화학담당관인 제프 프렌치 준위는 "원시적으로 들리겠지만 닭은 화학무기를 탐지하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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