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 57.12%…12년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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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집값은 내리고 전셋값은 뛰면서 전세가율(전셋값을 집값으로 나눈 비율)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8일 부동산정보회사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시·도별 전세가율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57.12%를 기록했다. 이는 60.16%를 기록한 2001년 이후 12년만에 최고치다. 수도권과 지방을 합한 전국 전세가율도 61%를 기록했다.

인천을 뺀 5대 광역시와 지방의 평균 전세가율은 69.78%로 조사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치는 2002년의 68.95%였다. 수도권의 전세가율은 경기도가 59.85%, 서울이 55.49%, 인천이 54.08%다.

지방은 70% 돌파 가능성 커

2006년 최저점(37.32%)과 비교해 22%포인트 이상 오른 경기도는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있어 조만간 60%를 돌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서울도 2006년 최저점(35.14%)보다 20%포인트 넘게 올라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송도·청라·영종지구를 중심으로 공급이 꾸준히 이어져 전셋값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인천은 최저점(48.33%)에 비해 5.7%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69.78%로 집계된 5대 광역시와 지방의 전세가율은 2006년 61.99%로 최저점을 찍은 뒤 오름세가 이어지며 7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방은 광주가 77.24%로 가장 높았고 대구(74.74%), 전북(72.72%), 경북(72.55%), 전남(70.77%)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전세 수요가 매매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아 전세가율이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114 임병철 책임연구원은 “주택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며 전세가율 60%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있다”며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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