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에 새 숙청 선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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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홍콩 22일 AP동화】중공은 지난 2개월 동안 전쟁 준비 구호를 바꾸어 이른바 반동 세력을 적발하기 위한 전국적인 숙청 운동을 전개, 수많은 사람들을 처형했다고 광동에서 이곳에 온 중국인들이 22일 전했다.
이들의 말에 의하면 이 새로운 숙청 작업은 당 주석 모택동의 반대 세력 잔당을 일소하고 모의 통치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희생자들은 반동이라든가 혹은 『적의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재판도 받지 않고 처형당했다고 한다.
희생자들의 대부분은 「인민 재판」에 끌려나와 사형 언도를 받고 즉석에서 혹은 집단 수용소에서 처형당했으며 이들은 밤중에 구속되고 가족에게는 아무런 이유도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한다.
모택동 파들은 일반 인민들에게 반동·반혁명 분자·간첩·우익 및 숙청 당한 국가 주석 유소기 지지파 잔당들을 적발 규탄하는 군중 대회를 열도록 지시했다고 알려졌다.
이 명분에 따라 가족들은 집안에서 서로들 비판하고 어린이들은 부모들의 반동적인 언사나 행동을 모택동 파들에게 밀고하도록 훈련받고 있다.
이 전국적인 새로운 숙청 작업으로 희생된 사람의 수는 알 수 없으나 이곳에 온 중국인들은 광동의 경우 지난 2개월 동안에 구속된 사람은 수백명에 달하며 그중 처형당한 사람도 수십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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