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수급전략 고민하는 중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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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자립적인 원유 수급국이었던 중국은 현재 매일 중동으로부터 수입되는 원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전략적 비축유가 없는 유일한 경제 대국이다. 한 때 자립적 원유 수급국이었던 중국은 단지 수일 분의 석유 공급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는 매일 중동으로부터 수송되는 원유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JP모건 체이스의 데이비드 존슨 에너지 분석관은 "오랫동안 중국에서 기름이 생산되어 왔다"고 말한다.

그는 "중국은 해안가에서 유전을 발견하고 있지만 해안가의 유전은 감소하고 있다. 결국 중국은 주요한 석유 수출국 중 하나에서 주요한 수입국 중 하나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중국은 거의 1백20억 달러에 이르는 6천만 톤의 기름을 수입했다.

중국 당국은 2005년까지 8천만 톤의 기름이 수입될 것이며 2010년에는 적어도 1억2천만 톤의 기름이 수입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 이라크 공격으로 중국은 원유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며 국제 유가 상승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는 또 중국 경제 성장의 중요한 동력 중 하나인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크레딧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의 동 타오 수석 연구원은 CNN에 "고유가가 장기간 계속될 경우 세계 경제에 침체가 오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해 중국 제품에 대한 수요도 점차 사라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라크에 대한 중국의 입장

이라크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이라크의 주권은 반드시 보전되어야 하며 어떤 문제에서도 유엔이 해결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위험 부담은 피하고 싶어한다.

CNN의 중국 전문 특별 연구원인 윌리 워랩렘은 "중국이 이같은 태도를 취하는 이유는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장쩌민 정권이 여전히 중국 외교 정책의 초석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는 중동·이슬람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원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미국과 대립하는 데 중점을 두기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일부 미묘한 외교를 앞에 두고 있다. 또한 전략적 비축유를 준비하기 시작하고 해외에서 새로운 원유 공급원을 찾아야 하는 효율적인 원유수급전략 수립의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중국은 잠재적으로 에너지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HONG KONG, China (CNN) / 박치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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