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모델, 얼굴 원형 보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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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모나리자(사진)의 모델은 과연 누구인지, 500년 만에 그 의문이 풀릴까.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9일(현지시간) 역사 연구가 실바노 빈체티가 모나리자의 정체를 밝힐 실험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피렌체의 수도원에서 찾아낸 3구의 유골과 인근 성당 지하에 묻혀 있는 다른 유골들과의 가족 관계를 확인하는 유전자 검사를 진행 중이다.

 수도원에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진 리자 게라르디니의 유골을 찾는 작업이다. 성당 지하에 있는 그의 시댁 가족 무덤에 포함돼 있을 아들 유골과의 유전자 일치 정도를 확인해 게라르디니의 유해를 가려내겠다는 계획이다. 그의 유골을 찾아내면 두개골 특징을 바탕으로 안면 형태를 복원해 모나리자의 모델과 생김새를 비교해보겠다는 생각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1503∼17년 사이에 제작한 모나리자는 누구를 그린 것인지 불분명하다. 다빈치는 1519년 프랑스에서 숨질 때까지 이를 간직했으면서도 기록을 남겨놓지 않았다. 그의 사후에 발간된 한 전기에 피렌체 직물 상인 프란체스코 델 지오콘도의 부인 리자 게라르디니를 그렸다는 대목이 있어 ‘부인’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모나’에 ‘리자’라는 이름이 붙었다.

 게라르디니 초상화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지만 나폴리의 귀족 이사벨라 또는 밀라노 공작의 정부 세실리아 갈레라니가 실제 모델이라는 이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다빈치의 자화상이라는 주장도 있다. 빈체티는 게라르디니가 모델이었음이 확인되면 두개골의 치아를 조사해 모나리자 미소의 비밀을 풀어 보겠다는 희망도 품고 있다. 모나리자의 모델은 치아가 건강하지 못해 애매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런던=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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