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분 늘어난 기업 주가도 크게 올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외국인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기업에서 이들이 지분을 늘리면 주가가 많이 오르고, 지분을 줄이면 주가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지난 18일까지 외국인이 5% 이상의 지분을 새로 취득하거나, 5% 이상 보유한 외국인 주주가 지분을 늘린 회사는 65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동안 5% 이상 보유한 외국인 대주주가 지분을 처분한 회사는 28개였다. 이 기간 동안 종합주가지수가 16.76% 떨어진데 비해 외국인 대주주의 지분이 더 늘어난 65개 회사의 주가는 평균 4.51% 올라 주가 상승 효과가 두드러졌다. 외국인 대주주의 지분이 줄어든 28개 회사의 주가는 평균 10.37% 떨어졌다.

기업별로 보면 외국인 지분이 5.54% 늘어난 대우자동차판매의 주가가 1백75.3%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LG석유화학(96.49%)과 한진해운(90.84%)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외국인 대주주의 지분 상승률이 컸던 회사라고 해서 모두 주가가 많이 오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종합지수 하락률보다 더 떨어진 곳도 있었다.

외국인 지분이 많이 늘어난 영창악기제조(외국인 지분 상승률 48.92%)와 LG애드(40.08%)의 주가는 각각 22.45%, 22.83%씩 하락했고 삼양옵틱스(13.23%)는 40% 가까이 주가가 떨어졌다.

영창악기와 삼양의 경우는 외자를 유치하면서 제3자 배정을 통해 외국인 대주주의 지분이 늘어난 케이스였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 지분이 늘어난 종목은 대체로 안정적 성장을 보인다"며 "그러나 외국인 지분이 늘어난 것이 곧바로 우량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기업의 상태를 잘 살펴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