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안심축산' 전문 쇼핑몰 만들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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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올 하반기에 농협의 축산 브랜드 ‘안심축산’을 파는 온라인 전문 쇼핑몰이 선보인다. 또 현재 600곳인 ‘안심 축산 판매소’를 2016년까지 1600곳으로 늘린다. 유통 단계를 줄여 농민은 값을 더 받게 하고, 소비자는 덜 내게 하기 위해서다.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부문은 6일 임직원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협동조합형 축산물 패커 육성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협동조합형 패커란 현재 수집상·도축장·도매상으로 분리된 축산물의 수집·도축·가공·판매를 한 단계로 통합해 유통구조를 줄이는 협동조합을 말한다.

 이날 발표된 농협 방안에 따르면 인터넷TV(IPTV)와 온라인을 활용한 ‘안심축산 전문 쇼핑몰’에서 직거래로 축산물을 팔아 유통 비용을 낮춘다. 쇠고기의 경우 유통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의 45.3%에서 30.3%로 낮출 수 있게 된다. IPTV쇼핑몰은 소비자가 주문하면 당일 가공해 당일 배송하는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농협중앙회의 ‘안심 축산’을 전국 단위 유통형 패커로 육성하고, 도드람·부경양돈농협 같은 지역단위 생산형 패커도 병행해 키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앙회와 일선 축협이 손을 잡고 ‘안심 출하회’를 만든다. 개별 축산농가는 안심 출하회에 소속돼 컨설팅·교육·자금지원 등을 받으며 생산에만 전념하고, 판로는 협동조합이 책임지게 된다. 이를 위해 중앙회 무이자 자금의 50% 이상을 산지 조직화 및 안심축산 판매 활성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현재 전체 한우의 18.6% 수준인 ‘안심 한우’ 브랜드 비중을 2015년엔 28.6%, 2016년엔 37.1%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현재 돼지고기 전체 유통량 중 8.6%에 그치고 있는 ‘안심 한돈’ 비중도 2016년 25%까지 늘린다. 또 부천·음성·고령·나주 축산물 공판장을 권역별 물류 허브 기지로 키우기로 했다. 우선 올해 충북 음성 공판장을 첨단 축산물 물류센터로 만드는 데 823억원을 투자한다.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남성우 대표는 “현재 5~6단계인 한우 유통 단계를 3단계 정도로 줄여 약 19%의 유통비용을 절감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남 대표는 “6000억원가량을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돌려주겠다는 복안”이라고 덧붙였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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