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장 아들이 애타는 호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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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또한 납북 KAL기의 조종사 유병하씨의 장남 한민군 (10·신용산국민학교)이『아버지를 빨리 돌아오게 해달라』고「마르셀·A·나비뉴」국적총재에게 다음과 같은 애타는 편지를 보냈다.
『국제적십자사 총재님께, 저는 지난해 12월 11일 나쁜 공산당에 아버지를 빼앗긴 한국 어린이 입니다.
우리아버지는 비행기를 조종하는 유병하씨이고 저는 큰아들 유한민입니다.
너무 슬프고 화가 나서 얼굴도 모르는 총재님께 편지를 씁니다.
국제 적십자사 총재님 이 억울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 좋은 일만하시는 사람이라고 선생님에게 배웠고 엄마에게서도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총재님, 공산당 놈들을 혼내서 우리아빠가 빨리 집에 오도록 해주십시오.
다른 사람들은 많이 돌아왔는데 우리아빠는 왜 돌아오지 않아요.
우리아빠가 무슨 잘못을 했나요, 왜 우리 아빠와 놀지 못하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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