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경기, 7분기 만에 회복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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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자격시험 전문학원인 A사에는 수강생이 꾸준히 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최근 휴가와 방학을 맞은 직장인, 취업 준비생 등이 몰리면서 특별반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3차원(3D) 동영상 제작업체인 B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일감이 밀려 있는 상태다. 지방자치단체 홍보물과 사이버 박물관 등 공공사업 수주가 늘어나면서 불황 속에도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문화·교육산업이 살아나면서 하반기 내수경기가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의 서비스업체 1800곳을 대상으로 ‘서비스업 경기전망지수(SBSI)’를 조사한 결과 하반기 전망치가 97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업체들이 응답한 상반기 SBSI 지수는 86이었다.

 이번에 처음 조사해 발표된 SBSI는 서비스업종의 체감경기를 계량화한 것으로, 기준치 100을 넘으면 다음 반기에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기준치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 박종갑 상무는 “서비스산업 경기는 2011년 4분기부터 6분기째 하락세였다”며 “하반기 전망치 97은 경기가 계속 추락하기보다는 바닥 국면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문화(109)와 유통(105)·교육(105) 업종은 ‘맑음’이지만 외식(78)·보건의료(87)·물류(88) 업종은 고전할 것으로 조사됐다. 박 상무는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 힘든 만큼 정부가 일자리 창출 주력산업으로 서비스업 지원정책을 적극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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