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혹스런 SB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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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유일한 지상파 민영방송인 SBS가 안팎에서 비판에 직면했다.

SBS 노조가 최근 조합원 2백3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타 지상파 방송과 비교한 본사의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14.5%가 '매우 낮다'로, 65.6%가 '낮은 편'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올 경우 '비슷한 연봉을 제시하면 떠나겠다'(34.6%)고 응답한 사람이 '비슷한 연봉을 제시하면 남겠다'(24%)는 응답보다 많았다.

밖에서의 비판은 더욱 거세다. 언론노련은 'SBS 11년 평가와 개혁 방안'이라는 비판적인 백서를 발간하고 17일 출판기념회를 한 데 이어 18일에는 관련 토론회를 열었다.

백서는 SBS가 허가받을 당시의 로비설을 맨 앞에 싣고 편성.제작구조, 경영정책, 프로그램 특성 등을 자세히 분석하면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SBS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인 김동민 한일장신대 교수도 집필을 맡아 'SBS는 종합 편성을 가장한 오락 채널'이라는 부분을 썼다.

뿐만 아니라 언론노련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과 함께 19일에는 여의도에서 SBS 규탄 1인 릴레이 시위를, 20일에는 사옥 앞에서 규탄대회를 연다.

언론노련의 김광범 정책실장은 "SBS가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사용해 상당한 이익을 내면서도 공익성을 도외시하고 오락성.선정성 경쟁만 부채질하고 있어 개혁을 촉구하고자 일련의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BS 사측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지적과 비판은 회사를 위한 좋은 참고 자료"라며 "이를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SBS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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