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잃은 뒤에도 실각 깨닫지 못해|국민과신·각료는 듣기 좋은 보고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동경21일AP동화】실각 당한 전「인도네시아」대통령「수카르노」의 일본인부인「라트나·데위」여사는 21일「수카르노」는 국민을 과신한 나머지 자기가 정권을 잃은 것을 이내 깨닫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수카르노」는 65년 9월30일의「쿠데타」미수사건이 공산당의 음모에 의한 것임을 시인치 않았으며 이 때부터 그를 국부로 숭배해 오던 사람들은 그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학생들은 그들의 반공태도를 반「수카르노」운동으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데위」부인은 일본주간지『주간현대』에 기고한 글을 통해 또한『나는 그리했던「수카르노」가 이상주의자로서 또는 정치가로서 존경을 받을 만한 위인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데위」는「쿠데타」사건이 있은 직후 자기는 처음으로 국민의 진정한 소리가「수카르노」에게 미치지 않고 있음을 깨달았으며 그의 각료들은 대통령에게 바른 말을 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 듣기 좋은 보고만 했다고 밝혔다.
「수카르노」는 이 『거사』가 실패로 끝나 한때 강력하던 공산세력이 퇴조한 후에도 계속 좌익정책을 지지했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