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집에 방화…소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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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3일 상오0시30분쯤 서울 성동구 능동451 주관순씨(44·상업)가 김장값 때문에 부부 싸움을 벌인 끝에 방안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주씨는 불타죽고 부인 유한나씨(42)와 장녀 인선양(9) 2녀 경선양(6) 장남 정모군(3) 생후 3개월의 진설양 등 5명이 중화상을 입고 위독하다. 주씨는 이날 밤 11시쯤 술에 취해 들어왔는데 부인 유씨가 『김장값도 안 내놓고 매일 술타령만 하고 다니느냐』면서 말다툼을 벌였다.
약 1시간동안 부인과 말다툼을 벌이던 주씨는 「모두 죽어버리면 김장값도 필요 없을 것 아니냐』면서 밖으로 뛰어나가 석유 난로에 쓰는 5갤런들이 석유통을 들고 들어와 자신과 부인의 몸에 석유를 뿌리고 잠자는 아이들에게도 석유를 뿌린 뒤 불을 질렀다.
부인 유씨와 어린이들은 불길을 보고 달려온 이웃사람들에게 구조됐으나 주씨는 화상이 심해 곧 숭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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