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택의 화초매연에 찌들어 더러워지는 유엔묘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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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부산=이충원기자】6.25때 북괴의침략을무찌르기위해 한국땅에와 전사한「유엔」군전몰장경의 유택인「유엔」묘지(부산시진구당곡동)가 이웃 공장들에서 뿜어내는 연기로 더럽혀지고 있음이「유엔·데이」인 24일밝혀졌다.
이묘지는 31.74에이커에 전몰「유엔」군의명복을빌어 세계각국에서보낸 수백종의 꽃나무와 풀로 항상 아름답게가꾸어졌으나 최근인근에 많은공장이세워지면서 20여개나되는낮은굴뚝에서아황산가스를 포함한매연을마구뿜어 꽃들과 풀이시들어버린것이다.
「유엔」묘지에서 불과수백m밖에 떨어지지않은곳에 동국제강, 한국주철, 부산파이프등 많은공장이 들어서면서「유엔」군의 유택은 5백여그루의 측백나무가 커나지못하고 꽃들이검정「가스」로시들뿐만아니라 구리판으로된묘비가 아황산가스로인해 화학반응을 일으켜퇴색, 울굿불긋하게변질까지됐다.
더욱이 공장들이생기기전엔 3개월마다「유엔」기를 비롯 16개참전국기를 바꾸어 게양했으나 요즈음엔1주일이면 검게연기때가 묻어 갈지않으면 안된다는것이다.
이곳 공장들은 굴둑에서 뿜어내는 매연가스가기준을초과, 부산시당국이 여러차례시설개수령을 내렸으나 시정치않고「유엔」묘지를 더렵히고있는것이다.
「유엔」묘지관리인「오크라·간」씨(아일랜드인)는『공업한국의발전을위해건의를삼가하고있다』고 조심스런불만을 나타내고 있으며 인근주민들도『골뚝을 높여연기를 바로뽑아「유엔」묘지에 피해를 주지안도록했으면좋겠다』고말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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